Page 219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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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下 219


               69.30년을 한 곳에서 보내다/둔암 종연(遯菴宗演)선사



               둔암 연(遯菴宗演)선사는 민(閩)사람으로 처음 고목 조원(枯木
            祖元)스님을 찾아뵌 후 경산(徑山)묘희스님에게서 공부하였다.최
            암 도인(最菴道印)․동암 연(同菴璉)스님과 함께  대혜광록(大慧廣

            錄)   30권을 편집하여 세상에 널리 유포하였다.대혜스님이 입적
            한 뒤 종연스님은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고,누더기 한 벌로

            추위와 더위를 지내면서 30년 동안 한 곳에서 보냈으며 여러 차
            례 판수(板首)를 맡아보기도 하였다.민 땅의 태수 조여우(趙汝愚)
            가 그를 복주(福州)수봉사(秀峰寺)의 주지로 청하였으나 굳이 거

            절하고 나가지 않자,별봉 인(別峰寶印)스님은 글을 지어 그에게
            세상을 나갈 것을 권유하였는데,그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숲 속의 고상한 난이
                 어찌 사람이 없다고 향기 나지 않을 것이며
                 지극한 보배 간직한 도는
                 안목을 갖춘 자만이 비로소 알 수 있으리.


               당시 선림에서는 모두들 그의 지조를 높이 샀다.그는 만년에

            도독(塗毒智策)스님의 천거로 상주(常州)화장사(華藏寺)로 나가게
            되었다.그곳에 한번 좌정하자 19년이 흘렀다.삼오(三吳)지방에
            불법이 크게 성행하니,이것은 불법 인연이 있는 땅이기 때문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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