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7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P. 217
총림성사 下 217
처음에 원통 법수(圓通法秀)와 투자 의청(投子義靑:1032~
1082)스님을 찾아뵈었고,뒤에 조각 상총(照覺常總:1025~1091)
스님을 뵙고 깨쳤다.
상당하여 말하였다.
“봄은 저물어 꽃잎은 어지러이 붉은 비 되어 흩날리는데 남북
으로 오가는 길손은 돌아갔느냐?깊은 숲 사이 두견새 우는데 내
집이 없으니 어디로 돌아가며 시방 불국토는 어이 서로 의지하는
가?이 늙은이에게 참 소식이 있노라.어젯밤 삼경녘 달이 연못
속에 있더구나.”
68.백호광명에 싸여서/자은(慈恩)법사
자은(慈恩)법사는 당(唐)나라 울지(尉遲)장군의 아들로,열 살의
어린 나이에 전책(戰策) 을 저술하니 그의 부친은 이를 현명타
여겼다.현장(玄奘:602~664)은 꾀를 써서 그를 출가시켜 교종을
크게 일으키려 하였다.그리하여 그가 지은 전책 을 훔쳐내어 현
장법사의 어린 행자에게 외우도록 한 후 행자를 데리고 울지를
방문하자 그는 자기 아들이 글을 잘 짓는다고 극구 칭찬하였다.
이에 현장스님이 한번 보자 하여 읽어보고는 이런 글은 이 어린
행자도 외울 수 있는 글이라고 하였다.울지는 깜짝 놀라 행자에
게 외우도록 하니 과연 한 글자도 틀리지 않았다.이에 울지는 버
럭 성을 내며,이놈의 자식이 옛 글을 가지고서 나를 놀렸다면서
당장 죽이려 하자 현장스님이 그에게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