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3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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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中 163
49.불법대의/죽암 묘인(竹巖妙印)선사
담주(潭州)석상사(石霜寺)의 죽암 인(竹巖妙印)선사는 융흥부
(隆興府)사람이다.도의 분위기가 준엄하여 만나는 사람마다 숙연
히 심복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억재 진화(抑齋陳韡)가 담주자사로
있을 때,용아사(龍牙寺)나 복엄사(福嚴寺)의 주지로 스님을 초빙
하였으나 모두 가지 않았는데,뒤에 또다시 석상사의 주지로 초빙
하자 마지못하여 명을 따랐다.
한 스님이 “무엇이 스님의 가풍입니까?”하고 물으니 “가풍은
물어 무엇 하려고?”하였다.다시 “어느 것이 불법의 큰 뜻입니
까?”하니 이렇게 말했다.
소상강에 구름 걷히니 저녁 산모습이 뚜렷하고
파촉에 눈 녹으니 봄물이 불어나네.
湘潭雲盡暮山出 巴蜀雪消春水來
도반인 수 고봉(秀孤峯)스님과 개 무문(開無門)스님이 모두 스
님을 우러렀다.일생 동안의 치밀한 기봉(機鋒)과 순수한 말씀은
월림(月林)스님을 친견한 데서 얻은 힘이 아니겠는가?
50.거짓말하는 도반을 나무라다/대천 제(大川濟)선사
대천 제(大川濟)선사가 지난날 변산(弁山)스님과 함께 불심(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