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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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中 159


               44.쌍삼 원(雙杉元)선사의 정진/장락 규(長樂珪)장주



               장락(長樂)의 규(珪)장주(藏主)가 말하였다.
               “내 지난날 남북산(南北山)에 있을 때 쌍삼 원(雙杉元)스님과
            함께 머무르면서 그의 청백하고 고요한 품성을 보았다.그는 걸을

            때나 멈출 때나 앉을 때나 누울 때나 언제나 자신의 일대사 참구
            하기를 잊지 않고 낮에는 인적이 드문 고요한 곳을 찾아 고목처

            럼 홀로 좌선을 하고 밤에 잠을 자면서도 옛 고승의 화두를 들어
            마치 잠꼬대하듯 작은 소리로 중얼중얼하니 그의 정밀하고 전일
            한 공부를 엿볼 수 있었다.그 당시 나는 그가 앞날 불문의 큰 인

            물이 되리라는 점을 예견했었다.그를 생각하면 언제나 얼굴이 뜨
            거워지고 식은땀이 흘렀다.”
               이는 단교(斷橋)스님이 운곡(雲谷)스님에게 보낸 답서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다.




               45.석실 휘(石室輝)선사의 행리



               가흥부(嘉興府)광효사(光孝寺)의 석실 휘(石室輝)선사에게 한
            스님이 물었다.

               “명초(明招)스님이 승광(勝光)스님을 만나려고 문을 들어서는
            순간 승광스님이 한 발을 아래로 늘어뜨린 뜻은 무엇입니까?”
               “ 거지가 밥그릇을 두드려대는구나.”

               “ 또한 명초스님이 ‘기량이 다했구나’하고서 소매를 털며 곧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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