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4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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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心)노스님을 시봉하던 중 변산스님에게 바깥일이 있어 노스님에
            게 미처 말씀드리지 못하고 외출하였다가 돌아오자 불심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틀 동안이나 어디 갔었는고?”
               변산스님이 나갔다 들어온 적이 없다고 대답하자 때마침 대천

            스님이 곁에 있다가 참선하는 사람이 어찌하여 거짓말을 하느냐
            고 꾸짖었다.
               변산스님은 얼굴을 붉히고 식은땀을 흘렸으며 그 뒤로는 더욱

            말을 조심하였다.지난날 소묵(昭黙)스님이 사심(死心)스님의 꾸지
            람을 받았던 고사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로서 담당(湛堂)스님은 그
            들 모두가 훌륭한 그릇이라고 감탄하였다.





               51.사대육신에 대하여/요당 제(拗堂濟)선사



               평강부(平江府)호구사(虎丘寺)의 요당 제(拗堂濟)선사가 말하였
            다.
               “머리카락․손톱․치아․피부․근육․골수․뇌는 ‘땅[地]’이라

            한다.침․콧물․고름․피․진액․거품․가제․눈물․정액․대
            소변을 ‘물[水]’이라 한다.따뜻한 기운을 ‘불[火]’이라 하고,동

            작․회전은 ‘바람[風]’이라 한다.이 네 가지 인연이 일시적으로
            섞여서 허깨비 몸[幻身]을 이루니 반드시 주인공이 있어야 한다.
            무엇을 주인공이라 하는가?한번 말해 보아라.”

               요당스님은 촉 사람이며 식암(息庵)스님의 법제자이다.당시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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