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8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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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소.”
“ 은자,그대의 가풍은 무엇입니까?”
“ 맹호가 울부짖는 소리에 산 위의 달이 높기만 하다.”
영수좌는 마침내 숨을 죽이고 감히 다시는 묻지 못하였다.조
금 후 조창암주가 차를 꺼내 서로 차를 마시면서 쌍경사 역대 스
님들에 관하여 서서히 물어보고는 긴 한숨을 내쉬는 것이었다.그
는 일찍이 전우(典牛)스님과 도독(塗毒)스님을 만난 성싶다.만일
그가 위의 선배 스님을 만났다면 그의 나이는 백세가 넘은 것이
다.
그는 또한 “길이 머니 속히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하
였다.그 이듬해 영수좌는 도반과 함께 그곳에 갔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아마 세간이다 출세간이다 할 것 없는 기인(奇人)이 아니
겠는가?그렇다면 나잔(懶殘)*스님이나 서산 양(西山亮)스님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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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분 중에서 그런 이를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48.75세에 참회하고 빚 갚은 노인/황윤(黃允)
온릉(溫陵)황윤(黃允)의 자는 부중(孚中)이다.만년에 참선하고
법 묻기를 좋아하여 죄와 복을 알게 되었다.한번은 “예전에 나는
호국사의 주지를 위하여 개당소(開堂疎)를 지어 주고 예물을 받은
적이 있다”하면서 참회문을 짓고 원래의 예물을 갖추어 그 절에
시주하였다.그 글은 사실을 간단히 서술하면서도 핵심을 찌르고
*‘殘’은 ‘贊’의 오기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