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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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29
“스님이 미쳤습니까,제가 미쳤습니까?”
종대스님이 선상(禪床)에서 내려와 멱살을 움켜잡으며 말하였
다.
“무슨 도리를 보았느냐?”
“ 스님,존체 만복하시옵소서.”
종대스님은 그의 멱살을 놔주며 말하였다.
“지난날 내가 이야기했던 화두를 돌려다오.”
이에 조파스님은 여인 절을 올리고 게송을 읊었다.
올바른 법안이 무엇이냐 물으니
‘보(普)’‘할(瞎)’이라 대답했네
온 누리에는 맑은 바람
한 줄기 시냇물에는 밝은 달이어라.
問正法眼 答曰普瞎
萬里淸風 一溪明月
지금 그의 부도탑[香泥像]은 마을 옆 네 그루의 소나무 숲 사
이에 있는데 승려와 속인 모두가 그를 추앙해 오고 있다.
3.선 공부로 노년을 마무리한 정승/장정공 황조순(黃祖舜)
장정공(莊定公)황조순(黃祖舜)은 노년에 이르러서는 더욱 담박
한 생활을 누리면서 선(禪)의 종지에 관심을 기울였다.그는 전등
록 을 보고서 깨달아 게송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