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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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31


            스님이 물었다.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바로 이럴 때 어떠

            한 것이 그대[琰上座]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인가?”
               “ 부처님의 손으로도 가릴 수 없습니다.”
               그 후 번양(番陽)에서 증노납(證老衲:大洪祖證)노스님을 시봉

            하던 중,옆에 있던 스님이 운문(雲門)스님의 ‘말에 떨어졌다[話
            墮]’는 화두를 거론하면서 “그 스님이 말에 떨어진 곳이 어디인
            가?”하였는데,여기서 절옹스님은 불조스님의 옛 기용(機用)을 환

            히 보게 되었다.
               이에 불조스님은 항상 사람들에게,“내가 불자를 잡은 뒤로,분
            명하게 나의 기용에 계합(契合)한 사람은 오로지 염상좌뿐이다”

            하며 칭찬하였다.
               그 후 불조스님과 불심(佛心)스님은 연달아 능소사(凌霄寺)에

            주지하였는데,지난날 불일(佛日:대혜)스님께서 살아 계시던 때처
            럼 법회가 성하였다.불심스님의 부도탑은 간동(澗東)에 있으며,
            그의 행적은 묘지명에 자세히 기재되어 있다.





               5.고상한 기풍,뛰어난 운치/서향 열(瑞香烈)암주



               흥화군(興化軍)서향 열(瑞香烈)암주는 그 고을 사람이며,법호
            는 환주수(幻住叟)이다.어릴 때부터 뛰어났으며,총림의 많은 스
            님을 찾아뵙고 등암(等庵)스님에게서 오랫동안 공부하다가 뒤에

            동암(東庵:佛照德光)스님을 만나 심요(心要)를 깨쳤다.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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