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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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27
제 71칙
오봉의 목도 입도 막은 뒤[五峰倂却]
*1
)
본칙
백장스님이 다시 오봉스님에게 물었다.
“목구멍과 입술을 막고 어떻게 말하겠느냐?”
-껄껄껄.화살이 아득하게 신라 쪽으로 지나가 버려 종적도 없군.
“스님도 막아야 합니다.”
-대장기와 북을 불쑥 빼앗아 버렸다.한 구절로 많은 얘기를 끊어 버
리니 모든 일이 잠잠하구나.
“사람이 없는 곳에서 이마에 손을 얹고 그대를 바라보겠다.”
-땅은 드넓은데 사람은 드무니 만나는 사람이 적다.
(이 공안은 권제7끝의 공안[제70칙]과 함께 보라.)
평창
위산스님은 자기의 영역을 굳건히 지켰고,오봉스님은 많은
이야기를 꽉 끊어 버렸다.‘이 일’은 요컨대 이러한 자만 그 자
리에서 대뜸 드러낼 수 있다.마치 달리는 말 앞에서 승부를 겨
*제71칙에는 [수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