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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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2칙 2)
운암의 목도 입도 막은 뒤[雲巖倂却]
본칙
백장스님이 또다시 운암스님에게 물었다.
“목구멍과 입술을 막고 어떻게 말하겠느냐?”
-풀머구리의 굴속에서 왔군.무슨 말을 하느냐.
“스님은 할 수 있습니까?”
-(칼이 살과 뼈 사이로 지나가지 못하고)살에 달라붙고 뼈에 달라붙
네.진흙을 가지고 물로 들어간 격이다.앞으로 나아가자니 마을도
없고,뒤로 돌아가자니 주막도 없다.
“나의 자손을 잃어버렸군.”
-뻔하다.이러한 대답은 앞으로도 못 가고 뒤로도 못 간다.
평창
운암스님은 백장에서 20년 동안 시자로 있다가,그 뒤에 도
오(道吾)스님과 함께 약산(藥山)에 이르자 약산스님이 말하였다.
“백장스님의 회하에서는 무슨 일들을 하고 있는가?”
*제72칙에는 [수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