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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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큰일났습니다.큰스님께서 젊어서 견처를 여신 뒤로부터
            오늘까지 50여 년 동안 선종의 정통종지는 돈오돈수(頓悟頓修)라고
            목 아프게 설파하셨지만 학자들은 누구 하나도 동조하지 아니하고

            보조국사의 점수사상이 옳다고만 하니 이걸 어찌해야 합니까?외람
            된 소견이지만 이러다가는 큰스님께서 떠나시고 나면 선종의 근본사
            상은 돈오돈수라고 하신 말씀은 빈 골짜기에 메아리도 남기 힘들게

            되었습니다.큰스님께서는 헛수고만 하시고 마실 것 같습니다.”
               그렇게 황송한 말씀을 올렸더니 큰스님께서 “야 이놈아!너희들
            은 뭣 하는 놈들이냐?너희들이 부지런히 정진하면 될 것 아니냐?”

            고 호통을 내리셨습니다.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말씀입니다만,저희들이 수행한답시고 산
            중에 살고는 있으나 큰스님처럼 특출하지 못하니 어느 세월에 큰스
            님의 뜻을 깨우쳐 대중들을 위해 설파할 수 있겠습니까?지금이라도

            늦지 않으시니 인재양성에 주력하셔야 합니다.”
               “ 뭣이야?인재양성?말이 쉬워 인재양성이지 그 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을 보아 왔지만 이것뿐이지 않느냐?너희들이나 열심히 해
            야지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 큰스님,큰스님께서 그렇게 바라시던,불전 범어원전 연구자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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