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8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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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 『퇴옹학보』 제17집




            었지만, 불교의 명맥을 수호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일이었다. 선지(이용

            태)는 鏡峰이 華嚴山林과 話頭참구라는 불교전통에 기초하여 동시대
                                                26)
            불교계에 이정표를 제시했음을 규명했고,  김방룡과 신규탁은 효봉과
            그의 제자 구산이 지눌의 사상과 수행을 계승하기 진력했음을 소개하
                 27)
            였다.
               선지는 경봉의 『화엄경』 수학을 소개했고 “경봉에게 『화엄경』은 悟

                                                            28)
            道와 함께 중생교화를 이끌어가는 두 수레바퀴였다.”고  정의하였다.
            그는  경봉의  화엄산림이  大道를  성취하고  조사선을  깨달은  직후인

            1927년 12월 28일 시작하였다고 하였다. 선지에 의하면 경봉은 스스

            로 慧月, 霽山, 鄭混元, 金南泉 선사를 친견하고 법을 물었다. 그의 수
            행양상은 捨敎入禪이자 禪敎兼修가 겹치는 여정이었다. 경봉은 1927

            년 12월 12일 “이날은 大道를 성취한 날이다.”라고 했고, 다음 날인 12
            월 13일은 “오전 2시 30분에 祖師禪義를 깨닫다.”라고 하였다. 대도를

            성취한 후 또다시 조사선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선지는 “경봉은 화두참

            구로 한입에 시방세계를 삼키지 못한다면 『화엄경』에서 제시한 信解行
            證의 네 문을 통해 수행의 완성을 이루어야 한다는 사교입선의 입장이

                 29)
            었다.” 고 하였다.
               김방룡은 효봉이 지눌의 돈오점수와 정혜쌍수를 계승했을 뿐만 아
            니라 그것에 머물지 않고 “그가 살았던 일제시대와 해방 이후 혼란의 시




            26)  선지(이용태, 2018)
            27)  김방룡(2010);김방룡(2012);신규탁(2012)
            28)  선지(이용태), 8-9.
            29)  선지(이용태, 20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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