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9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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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불교 고승연구의 흐름과 성찰 • 279
기는 불교계 또한 많은 혼돈과 격랑을 겪어 왔던 것을 감안할 때, 頓悟
漸修와 定慧雙修 그리고 看話禪을 주창하였던 목우자 선풍의 회복을
통하여 한국 불교계를 개혁하려는 효봉의 안목과 의지는 괄목할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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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이룬 지금의 한국불교의 指南이 되고 있다.”고 하였다. 김방
룡은 효봉의 제자 九山에 대해서도 “구산의 선사상이 지닌 특징은 정혜
결사와 돈오점수의 계승의식이 분명히 있으며, 간화선을 중심으로 하여
보조의 정혜등지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고 하여 보조선을 계승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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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나름의 독자적인 해석을 꾀하고 있다.”고 하였다. 신규탁 역시 구
산의 상당법어집 『九山禪門』을 분석하여 “구산의 설법 형식이 지닌 특
징은 『선문염송』에 기초하여 중국 선사들의 화두나 게송을 ‘염거’하고,
그런 다음에는 ‘별어’ 또는 ‘대어’하는 형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때 사
용하는 문장의 형식은 偈·頌·評唱이라고 한다. 그리고 설법 내용상에
드러난 특징은 구산이 중국의 간화선의 전통이 그렇듯이, 각 사람마다
본질적으로 간직하고 있는 佛性의 체험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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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하였다.
이덕진은 한암의 불교전통 확립을 고찰하기도 했다. 이덕진은 우선
“한암은 자신이 살고 있었던 일제강점기는 ‘승가 정체성의 혼미’, ‘지나친
선 근본주의’, ‘깨침의 개인적 안주’, ‘막행막식과 무애행의 혼동’ 등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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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였다. 그는 한암이 당대불교의
30) 김방룡(2010), 108.
31) 김방룡(2012), 62.
32) 신규탁(2012), 51.
33) 이덕진, 2014,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