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2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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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 『퇴옹학보』 제17집




            이것은 그들의 사상이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과 불가분의 관계를 지

            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들은 우선 불교 전통의 계승을 사상수행의 본
            분사로 인식하였고, 미흡한 불교의 시대적 역할과 방향 제시에 대한 반성

            과 중생들을 위한 불교사상과 수행의 체계화나 대중화를 고민했다.

               근현대 고승 가운데 呑虛만큼이나 불교와 동양철학에 대한 관심을
            지니고 있었던 인물도 드물다. 그는 유가나 도가의 명저들을 譯註하여

            불교적 해석과 회통에 진력하였다. 탄허 연구는 탄생 100주년이자 열
            반 30주년이었던 지난 2013년을 전후하여 학계에 다양하게 소개되면

                                  39)
            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문광(권기완)은 “탄허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연구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그의 禪師로서의 면모와 禪思
                                                                 40)
            想에 대한 연구는 다른 분야에 비해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하
            였다. 문광은 탄허의 禪觀과 선사상을 譯經觀과 修行觀의 두 측면을
            중심으로 고찰함으로써 선사로서의 정체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문광

            에 의하면 “탄허는 대혜의 『서장』에 직접 私記를 달아 상근기로 하여금

            간절히 화두를 참구하여 活句아래 깨달아 임제 제1구를 증득하고 불조
            의 혜명을 이을 것을 강조했다. 화엄의 사사무애 도리마저도 제3구요,

            死句에 불과한 것이니 문답이 끊어지고 언어  문자가 끊어진 언외의 종

            지는 자가의 체득으로만 가능한 것으로 끊임없이 向上一路할 것을 경
                     41)
            책했다.”고  하였다. 문광은 결국 “탄허의 역경원칙은 禪旨를 중시하여



            39)  문광(2016, 권기완);문광(2017, 권기완a);문광(2017, 권기완b);이원석(2020);서대원(2020);
               자현(2013, 염중섭a);자현(2013, 염중섭b);임상희(2012)
            40)  문광(2016, 권기완), 223.
            41)  문광(2016, 권기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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