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고경 - 2015년 1월호 Vol.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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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하례 후 해인사에서 기념촬영 모습(성철 스님 왼쪽 옆으로 박완일 회장님과 엄
                 상호 이사장님)


                 맡고 있던 엄 이사장님은 당시 녹원 총무원장스님을 비롯한

                 종단 주요 소임스님과 신도회 임원단과 함께 종정 신년하례
                 에 참석하기 위해 해인사로 갔다. 대중들과 함께 성철 스님
                 에게 인사를 드렸다. 듣던 대로 스님은 “눈이 이글거리는 가

                 야산 호랑이 같은 모습”이었다. 고상한 법어를 기대했지만
                 성철 스님은 대뜸 “중들이 배가 나오면 안 된다.”고 했다. 수
                 행보다 다른 일에 관심을 두는 풍토를 질책한 것이다.
                   말석이었지만 성철 스님을 친견한 자체가 큰 인연이었다.
                 그런데 가슴 한편에 뭔가 모를 “죄송한 마음”이 느껴졌다.

                   “일반 불자들은 삼천배를 해야 큰스님을 친견할 수 있는데
                 저는 삼천배도 하지 않고 뵈었습니다. 그것이 마음에 걸려서
                 얼마 후에 대구와 부산지역에 근무하는 저희 회사 불자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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