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고경 - 2015년 1월호 Vol.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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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에는 그리 마음에 와 닿지 않아 천주교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선친께서 저의 태몽을 얘기해 주셨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에 태몽을 꾸셨는데 커다란 해가 집 마

                 당에 떠있었다고 합니다. 막대기로 해를 따려고 하자 가운
                 데 ‘中’자가 나타났습니다. 선친께서는 그 ‘中’자가 중도(中
                 道)를 상징한 것이라고 늘 말씀하시면서 불교를 떠나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제 집사람도 저와 인연이 되려고 했던

                 지, 달이 장인어른의 무릎에 앉는 태몽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와 달이 만난 셈이죠. 하하.
                   기이한 것은 대구 동화사 통일대불 불사 때도 있었습니다.
                 사실 통일대불 불사에도 미력이나마 힘을 보탠 뒤였습니다.

                 당시 대구신도회 고문이던 박찬 전 국회의원이 ‘통일대불 불
                 사를 마무리하면서 33관음상을 조성하는데 마지막 남은 것
                 이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다’고 알려왔습니다. 그 얘기를 들
                 으니 꼭 저와 집사람과 인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광보살상에는 저의 선친을 비롯한 가족들 그리고 월광보
                 살상에는 장인어른을 비롯한 처가의 가족 이름을 새겨 넣었
                 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인연’이었어요.”
                   엄 이사장님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면서부터 전국에 있

                 는 당대의 여러 선지식들을 친견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통도사에 계셨던 월하 큰스님, 석주 큰스님, 해인사 원당
                 암의 혜암 큰스님, 전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원담 큰스님, 조
                 계사 회주셨던 무진장 큰스님, 전 총무원장 녹원 큰스님 등

                 께 좋은 법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또 범어사에 계시는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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