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고경 - 2015년 4월호 Vol.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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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을 하시다가 물러나면서 법전 스님께서 총무원장
                 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불교계 신문에 ‘법전 스님이
                 성철 종정예하의 법제자다’는 언급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습

                 니다. 그때 법전 스님께서 총무원장 임명장을 받기 위해 백
                 련암에 들렀을 때 비로소 소납이 스님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뒤 세월이 흘러서, 길상암 명진 스님께서 해인사 주지

                 로 계실 때 큰스님께 진언을 올렸습니다. “큰스님! 해인사는
                 대중이 많이 살고 있으니 살림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
                 다. 그러니 혜암 스님께서도 많은 애를 쓰시고 계시지만 수
                 도암에 계시는 법전 스님을 해인사로 오시게 해서 함께 사

                 는 것이 해인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방장
                 스님께서 허락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자 성철 큰스님께서는 “그래? 오란다고 법전이가 오
                 나? 안 온다.”고 단정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방장스

                 님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제가 꼭 모시고 오겠습니다. 마
                 침 원택 스님이 옆에 있으니 함께 가서 모시고 오겠습니다.”
                   “그래? 오든지 안 오든지, 주지스님 뜻이 그렇다면 한 번
                 다녀오지!”

                   그렇게 방장스님의 허락을 받은 명진 주지스님과 함께 수
                 도암으로 법전 스님을 모시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방장
                 스님의 판단과는 달리 삼고초려도 없이 법전 스님은 “방장
                 스님의 허락이 있었다면 가서 모셔야지!” 하시며 순순히 응

                 낙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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