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15년 4월호 Vol.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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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퇴설당으로 옮겨 착좌하셨습니다. 그 후 3년이 지나 혜
                 암 방장스님의 사의로 법전 스님께서 방장으로 추대되어 18
                 년 동안 주석하시다 열반하시게 된 것입니다.

                   지난 추석 때 뵐 때만 해도 법안이 환하시고 건강한 모습
                 이셔서 이렇게 떠나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장례기간 중 갑자기 왼쪽 눈이 실핏줄이 터져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큰 통증은 없으나 고개를 들고 숙이기가 여간

                 거북하지 않았습니다. 장례 기간 중 마지막 날에야 빈소를
                 지킬 수 있었는데 두 시간쯤 서 있으니 몸이 휘청휘청했습
                 니다.
                   그리고 2월 9일 법전 스님의 49재를 마치고 오후 늦게 서

                 울 사무실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교계언론에
                 난 기사를 보게 되고, 다시 2~3주 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
                 습니다. 수완 스님에게서 전화가 왔던 기억입니다.
                   “여연 스님이 원택 스님, 원타 스님과 함께 광주쯤에서 공

                 양이나 함께 하자고 합니다. 약속을 할까요?”
                   “법전 방장스님 49재도 있고, 후임 방장 추대 문제도 있고
                 하니 한 번 만나시지요.”
                   그렇게 해서 수완 스님과 제가 광주로 가서 여연 스님을

                 만나 공양을 하면서 “여법하게 방장스님을 모시자.”고 하고
                 는 헤어졌습니다. 원각 스님은 여연 스님의 사형이고, 대원
                 스님은 수완 스님의 사숙이 되십니다. 그런데 교계언론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선각 스님이 주도하는 대원 스님 방장 추천위는 번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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