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15년 4월호 Vol.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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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가 있으면 백련암 스님으로 주지를 삼을 것이니 잘 도와
                 주시오.”
                   “큰스님의 말씀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백련암 문도들은

                 첫째, 방장은 선사여야 한다. 둘째, 허락한다면 용성 문중의
                 선사이기를 바란다는 뜻을 천명해왔습니다. 또 선거가 아
                 닌 추대여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그러니 큰스님
                 을 지지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큰스님께서 방장이

                 되시면 지금 무너진 선원의 수행가풍을 예전 성철 방장스님
                 시절로 재건하는 데 저희 문도들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
                 지는 꼭 필요한 문중에게 주십시오. 저희들은 걱정하지 마
                 십시오. 그러나 지금 선원장스님은 스님께서 방장에 추대되

                 심과 동시에 이 산중을 떠난다는 확답을 대중들에게 다짐
                 해 주십시오. 그래야만 큰스님도 산중대중들의 신망을 얻으
                 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산중총회 날이 되어서도 선원장스님은 대중들에

                 게 참회하고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모든 것이
                 아쉽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산중총회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원각 스님 213표, 대원 스
                 님 203표, 무효 6표가 되어서 “원각 스님이 산중 만장일치

                 로 방장에 추천되었습니다.”라고 산중총회 대표인 해인사 주
                 지스님이 선언하고 3번의 의사봉을 치는 것으로 방장추대가
                 아닌 방장선출 선거가 끝난 것입니다.
                   허탈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대원 스님께 조금 더

                 노력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엄습해 왔습니다. 선거가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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