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고경 - 2015년 6월호 Vol.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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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음력 3월 6일은 백련문도 불자들이 산청 겁외사에
모여 방생 (放生)을 하는 날이다. 오로지 기도와 정진에만 힘
을 쏟는 신도들에게 성철 스님은 당부했다. “정진도 좋지만
주변을 살피는 일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한 달에 한 번이
라도 이웃을 보살피고 생명을 살리는 방생을 꼭 하라. 이웃
을 살필 때는 꼭 그 사람이 모르게 하라.” 이 말씀에 따라
전국에 있는 신도들은 자체 모임을 만들어 보시 (布施)는 물
론 매월 음력 6일에 방생을 해왔고, 성철 스님 열반 후에는
문도회 차원에서 방생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지난 4월 24일 (음력 3월 6일), 성철 스님 탄생 성지 겁외사
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서울, 부산, 대구, 창원, 경기 등
전국에서 온 백련 불자들의 발걸음에 겁외사 마당은 들썩거
리기 시작했다. 마당 정중앙의 성철 스님 입상(立像)에 참배
하고 대웅전에 들러 다시 절을 올리고 형형색색의 등(燈)도
살펴본다. 그리고 모두 함께 사시예불을 올린다. 때와 장소
를 가리지 않는 백련문도 불자들의 정진 열정은 이날도 사
그라지지 않았다.
이날 겁외사에서는 방생과 함께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행사
가 열렸다. 예불에 이어 대중들 모두가 성철스님기념관(이하
기념관) 앞으로 자리를 옮긴다. 바로 기념관 불사 회향법회를
봉행하기 위해서다. 2,000명이 넘는 대중들은 기념관을 ‘포
위’하고 각자 자리를 잡았다. 의자에 앉지 못하면 그냥 서서,
아니면 멀찍이 떨어져 앉아 역사의 현장에 동참했다.
부산에서 온 한 불자는 “우리스님 (원택 스님)이 왜 이리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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