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고경 - 2015년 8월호 Vol.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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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승, 성철
            비바람이 지나간 뒤였지만 산야(山野)는 더 싱그러웠다.
 어디서도 만나지 못했던   곧 몰려올 염천 (炎天)의 더위를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는 기

 성철 큰스님의 가르침  색은 눈곱만큼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생기가 넘쳤다.

            물살이 거세 배를 타는 것도 쉽지 않았다던 강화도는 이
 _  강화 연등국제선원 주지  혜달   스님  제 ‘섬 같지 않은 섬’이 되었다. 순식간에 다리를 건너면 도
          착하는 곳이 되다보니 강화도는 이름에서만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섬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강화도로서는 자존심
          이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겠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도심을 벗어나 강화도에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먼저 반

          겨준다. 섬 안으로 좀 더 들어오니 이번에는 짙푸른 신록이다.
            그늘 사이로 난 조그만 오솔길을 달려 연등국제선원에 도
          착했다. 대웅전에서 사시예불을 올리는 스님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잠시 몸과 마음을 쉴 겸 예불에 동참했다.
            하안거 정진을 위해 몇몇

          스님들이 선방으로 떠난 탓
          에 대중들은 많지 않았다. 그
          래도 예불은 여법(如法)했다.

          대웅전 한편에 모셔진 성철
          스님과 원명 스님의 진영에
          삼배를 올리는 것으로 1시간
          여의 예불은 마무리됐다.




                  혜달 스님은 매일 성철 스님과
                    원명 스님 진영에 참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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