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고경 - 2016년 1월호 Vol.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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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도 진언 기도를 계속 하다 절에 다시 와서 하니 확
실히 마음이 더 차분해지고 집중이 잘 됐다.”며 웃었다.
● “어렵지만, 오직 한길로”
광명진언 기도 후 흩어졌던 40여 명의 대중들이 다음날 오
전 9시 고심정사 6층 겁외선원 (劫外禪院)에 다시 모였다. 이번
동안거에 방부를 들인 사람들이다. 전체 결제대중 50명 중
평균 40명 안팎의 불자들이 매일 선원에서 정진하고 있다. 방
부 대중은 46살 ‘신참’에서부터 86살 ‘구참’에 이르기까지 다
양한 연령대에 걸쳐 있다.
전날의 기도 정진 여파로 몇 자리가 비어 있을 것이라는 예
상은 철저하게 어긋났다. 팔순을 앞두고 있는 선월화(79) 보
살님은 “우리 대중들은 평소와 다르지 않게 일상적인 수행을
이어간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겁외선원은 1년 12달 중 10달간 문을 연다. 하안거와 동안
거 각 3개월에 봄, 가을 산철결제가 각 2개월씩 이어진다. 스
님들이 정진하는 여느 선원과 비교해도 결코 부족하지 않은
기간이다.
새벽 5~6시, 오전 9시~10시 40분, 오후 2시~4시, 저녁 7
시~9시에 정진을 하는데, 새벽과 저녁시간에는 직장인 불자
들이, 오전과 오후에는 일반 신도들이 주로 정진한다.
선원은 입승(立繩)을 맡고 있는 일생 스님의 지도로 운영되
고 있다. 출가 이후 줄곧 선원에서 정진해 온 일생 스님은 “당
분간?(?)” 선원의 불자들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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