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고경 - 2016년 1월호 Vol.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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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선원의 가풍이 엄격하고 질서가 잘 잡혀 있기 때
문에 사실 제가 할 일이 별로 없다.”면서도 “보살님들이 추구
하는 목표를 이루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그
만”이라고 말했다.
‘이뭣고’ 화두를 들고 있는 보리지 (76) 보살님은 “생전 성철
큰스님께서는 진실한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화두를 하라고
하셨다. 죽는 순간까지 화두를 놓치고 싶지 않다. 그게 지금
과 앞으로의 유일한 소원”이라고 말했다.
보살님은 “겁외선원은 부산 시내 시민선원 중에서도 최고
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 대중들이 공부를 할 때 스님들께
서 좀 더 적극적으로 점검을 해주시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월화 보살님은 “백련 불자들이 수행의 방편으로 삼고 있
는 삼천배나 아비라기도, 능엄주 독송은 모두 화두를 하기 위
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화두를 하기 위한 기본 공부인 것이다.
성철 큰스님께서는 절을 할 때도 아비라를 할 때도 화두를 들
수 있도록 하라고 하셨다. 여기 있는 대부분의 대중들은 아마
큰스님의 말씀을 가슴 속에 잘 담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중(淸衆) 소임을 맡고 있는 정만해(75) 보살님은 “부산 도
심 한가운데에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신 성철
큰스님과 원택 스님께 보답을 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잘 안 된다. 언젠가는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겁외선원에는 다른 시민선원에서 볼 수 없는 청규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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