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고경 - 2018년 7월호 Vol.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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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한산성을 찾았을 때에는 두 분이 함께 찍힌 사진이 여러 장 남
            아 있는데, 지팡이 하나를 어느 사진에서는 청담 스님이 또 다른 사진에서
            는 성철 스님이 번갈아가며 짚고 산을 올랐던 자취가 남아 있다.

              두 분이 함께 찍힌 사진을 보면 성철 스님에 비하여 청담 스님의 표정이

            굳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많다. 아마도 성철 스님은 참선 수행자의
            길만 가서 세속의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불교가 놓인 시대 상황 때
            문에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운명’으로 여기며 사판事判의 길을 간 청담 스님

            에게는 재판문제 등 ‘세속적인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할 따름

            이다.



























                                   滄珠 香山
                                   1955년 경기도 여주 출생. 책 읽기와 글쓰기로 살아가는 보통 사람
                                   이다. 『조선불교통사(근대편)』·『담마난다 스님의 불교이야기』·『한
                                   국종교를  컨설팅하다』(공저)·『북산산성과  팔도사찰』·『향기로운
                                   꽃잎』·『오늘의 읽기-이병두가 본 책 속의 세상Ⅹ책밖의 세상』 등
                                   의 책을 펴냈고 불교계 여러 매체에 칼럼을 연재했거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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