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고경 - 2018년 7월호 Vol.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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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선-반성적 의식을 반성하면서, 선-반성적 의식 안의 주관 작용과 ‘내
부 대상’[內境]을 분석하고 서술함에 의해, 주관의 구조와 대상의 구조를 해
명한다.
그런데 일반인은 그렇게 분석되고 서술되는 주관과 대상이 선-반성적
의식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선-반성적 의식 외부에, 곧 선-반성적 의식
과 무관하게 자립적으로 세계 속에서 자아와 사물로 있다고 믿을 수 있다.
이런 일반인의 믿음을 현상학에서는 ‘맹목적 객관주의’나 ‘자연적 태도의
일반정립’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일반정립’이란 ‘모든 것이 자립적으로 있
다고 판단함’을 말한다. ‘자연적 태도의 일반정립’은 자아와 대상이 나의 반
성적 의식과 무관하게 자립적으로 실재한다고 믿는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에
해당한다.
2. 그런데 선-반성적 의식이 성립하려면, 여하튼 이 의식을 성립시키기
위해 먼저 자아와 사물이 있어야만 하지 않는가? 이런 물음에 대해 당연
히 긍정적 답변이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 태도가 이른바 ‘자연적 태도’이다.
이런 태도 속에는 이미 ‘일반정립’이 놓여 있다. 그러면 결국 의식은 의식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말인가? 그렇다. 더욱 정확히 말하면, 반성적 의식
은 선-반성적 의식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이것은 서양 근대 경험론의 인식
론적 탐구의 결론이고, 이 결론은 칸트에 의해 수용되었고, 후설과 하이데
거를 비롯한 모든 현상학자들에 의해 수용되었다. 그것은 현상학의 제1의
진리이다.
현상학의 제1의 진리를 납득함에 있어서는 의식이라는 말의 독일어
적 의미를 기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식은 독일어로 ‘베부스트자
인’Bewusstsein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어원적으로 ‘베부스트-자인’bewus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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