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고경 - 2018년 8월호 Vol.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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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신상환譯] “ (그)자신으로부터도 아니고 다른 것으로부터도 아니고/
둘로부터도 아니고 (원)인 없는 것(으로부터도)(생겨난 게)아
니다./ 그 어떤 사태事態들이라도 어느 곳에든/ 생기는
것[發生]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9)
⑨[불광사譯] “ 1)자신으로부터, (2)타자로부터, (3)자신과 타자의 양쪽
(
으로부터, (4)원인 없는 것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은 어떤
것도 어디에도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10)
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이 한
국어 번역들을 보면 열에 아홉
은 오해할 가능성이 높다. 현실
을 보면 분명히 생겨남이 있고
태어남이 있다. 그런데 용수보
살이 쓴 그 유명한 『중론』의 제1
품 첫 번째 게송은 태어남이 없
다고 강조한다. 무생無生이란다.
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현
실적으로 나도 태어났고, 내 아
내도 태어났고, 내 아들과 딸도
사진 7. 장경각에서 출간된 『나가르주나』. 태어났다. 그런데 왜 태어남이
9) 신상환 옮김, 『중론』, 서울:도서출판b, 2018, p.23.
10) 가츠라 쇼류, 고시마 기요타카共著·배경아 옮김, 『중론』, 서울:불광출판사, 2018,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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