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고경 - 2018년 8월호 Vol.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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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했다.
이들 책에서 「관인연품
제일」의 첫 번째 게송의
번역을 비교해 우리나라
『중론』 번역이 걸어온 변
화·발전상相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번역의
평가는 독자들의 이해理
解정도에 따라 갈리기 때
문이다. 독자들이 책을 읽
고 내용을 얼마나 정확하
게 이해했느냐가 번역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하나 사진 3. 중국 민족출판사가 2000년 펴낸 『용수육론』.
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번역
의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수 독자들에게 끼치는 영향력
이나 파급력이 약하다면 번역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도 사실이다. 『대자은
사삼장법사전』 권7에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대화가 있다. 인도 구법求
法을 마치고 귀환한 현장에게 당태종이 『금강경』에 대해 질문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당태종)다시 물었다 : ‘일체제불이 『금강경』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다. 『금강경』을 듣고 비방하지 않으면 목숨을 보시하는 공덕을
넘어서고, 갠지즈 강변의 모래처럼 많은 보배를 보시하는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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