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18년 8월호 Vol.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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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는 현장 번역본을 연구
해봐야 사상의 저변화와
파급력 분석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구마라집과 현장이라
는 대大역경가 두 분의 번
역 특징에 대해 필자는 중
국인들이 붙인 구역舊譯·
신역新譯이란 명칭을 따르
지 않는다. 대신 구마라집
의 번역을 ‘독자중심주의
번역’으로, 현장의 번역을
‘원문중심주의 번역’으로
각각 부른다. 여기서 주의
사진 6. 경서원에서 출간된 『중론』.
할 것은 독자중심주의 번
역이라고 원문을 무시한다거나, 원문중심주의 번역이라고 해서 독자를 고
려하지 않는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다만 번역문의 문장과 내용을 중심으
로 분석했을 때 그렇다는 의미다. 문제는 오늘날 경전이나 논서를 우리말
로 번역할 때, 어느 원칙을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된다
는 점이다. 독자중심주의로 번역할 것인가? 원문중심주의로 옮길 것인가?
아니면 양자를 적절하게 절충할 것인가? 당연히 『중론』 번역에도 이런 고
민이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제1품의 첫 번째 게송의 번역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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