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고경 - 2018년 9월호 Vol.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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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점에서 도안의 목록집은 대단한 가치가 있다. 비록 책의 원본은 지금
           전해지지 않지만, 승우가 편찬한 『출삼장기집』에 내용이 실려 전한다. 경
           전을 서분序分·정종분正宗分·유통본流通分의 3분 과목으로 구분한 것도

           도안이 처음으로 제안했다.

             세 번째는 의궤의 제정·정립에 힘썼다. 향 바치는 법, 경을 강의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는 법, 불상에 예배하는 법, 식사하는 법, 한 달에 두 번
           씩 행하는 포살에 관한 법 등을 정립했다. 동시에 율전 번역에 관심을 가

           지고 독려했다. 특히 구족계를 받은 출가자들은 모두 석가모니의 제자이

           므로 성씨를 ‘석釋’씨로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출가자들
           은 대개 스승의 성을 따랐다. 도안이 제안한 이후 출가자들은 기본적으로
           석씨를 성으로 사용하게 됐다.

             역경승·신이승神異僧·중국승中國僧 가운데 중국불교 견인의 일등공신

           은 누구일까? 혜교(慧皎. 495∼554)는 역경승을 꼽았다. 『고승전·권14』는
           말한다. “후한 명제 영평 10년(67)부터 양나라 천감 18년(519)에 이르는 453
           년 동안 이 책(『고승전』)에 수록된 257명과 방계 200여 명의 공적을 10개 예

           例로 나누었다. 역경, 의해義解, 신이神異, 습선習禪, 명률明律, 유신遺身, 송

           경誦經, 흥복興福, 경사經師, 창도唱導가 그것이다. 그러나 붓다의 가르침이
           동토에 유입된 것은 무릇 번역한 사람들의 공로로 말미암은 것이다. 그들
           은 자기 목숨을 걸고 몸을 잊은 채, 험난한 사막을 넘거나 출렁거리는 드

           넓은 파도를 배를 타고 건너와, 오로지 가르침의 홍포에 헌신했다. 중국 땅

           이 밝아진 것은 바로 이런 노력에 의해서였다. 마땅히 그 공덕을 숭상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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