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고경 - 2018년 9월호 Vol.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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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은 돌아오지 못하고 우전에서 입적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80세. 다비했
           으나 몸이 불타지 않고 온전했다. “만약 참으로 도를 얻었다면 법法대로 무
           너지리라!” 대중들이 말하자 법체法體가 흩어졌다.

                     35)
              법현法顯  역시 불교를 위해 몸을 던진 사람이다. 3세에 출가해 20세에
           비구계를 수지한 그는 항상 율장이 완전하지 못함을 개탄했다. 동진 융안
           3년(399) 도반들과 천축을 순례하고 계율 관련 책을 구해오기로 뜻을 모으
           고 장안(지금의 섬서성 서안)을 나섰다. 당시 그의 나이는 이미 64세. 돈황에

           서 사막을 건너는데 필요한 물자를 구했다. “위로는 날아가는 새 한 마리

                                                36)
           없고, 아래로는 달리는 짐승 한 마리 없는”  타클라마칸 사막 항해에 도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곳은 “아무리 둘러보아도 모래! 망망茫茫해 가야 할
                                               37)
           길을 찾을 수 없고, 갈 곳을 알 수가 없는”  죽음의 늪과도 같았다. “오직
                                            38)
           죽은 사람의 해골만이 표지가 될 뿐인”  사막을 가로질러 선선 → 오이 →
           우전에 도착했다. 우전에서 카라코람 산맥을 넘어 파키스탄 북부에 자리
           한 도시 길기트, 파키스탄 북부의 탁실라, 파키스탄 서부에 위치한 페샤와
           르, 아프가니스탄 동부의 잘랄라바드 등을 거쳐 인더스 강 서쪽 연안의 세

           피드쿠Sefid-Kuh 산맥(슐라이만 산맥의 동북부)에 도착했다. 『고승법현전』(『불

           국기』라고도 한다)에 나오는 소설산小雪山이 바로 이곳이다.
              함께 구법여행에 나선 혜경慧景이 소설산에서 “사납게 기승을 부리는 한








           35)  법현의 전기는 아래의 책에 있다. 『고승전·권3·법현전』, 『출삼장기집·권15·법현전』, 『역대삼보

              기·권7·법현전』, 『고승법현전』.
           36)  T.51-p.857a.

           37)  T.51-p.857a.

           38)  T.51-p.85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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