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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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설에 따라 분류한 것 …… 즉 저 일체의 법상을 가르침에 따
                라 분류한 것, 차례대로 분류했기에 『잡아함경』이라 한다. 법상
                에 따라 분류한 가르침 가운데 중간 길이에 해당 하는 것을 『중

                아함경』; 법상에 따라 분류한 가르침 가운데 긴 길이에 해당하

                는 것을 『장아함경』; 법상에 따라 분류한 가르침 가운데 일·
                이·삼 등 점차 숫자가 증가하는 방식으로 설명했기에 『증일아
                함경』이라 한다. 스승과 제자가 네 종류를 서로 전하고 전해 지

                금에 이르렀다. 이런 이유로 이를 『아함경』이라 하고, 「법상에

                들어맞고 합당한 경전」이라 말한다.”
                                               17)

             설일체유부의 송본誦本인  『잡아함경』의 ‘잡雜’은 ‘잡되다’ ‘혼합되다’는
                                   18)
           의미가 아니다. ‘법상에 따라 분류했다’ ‘차례대로 분류했다’는 뜻이다. 『잡

           아함경』이 현존하는 경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 입증된 이상 남은 문제
           는 ‘『잡아함경』의 본모는 무엇인가’이다. 현대 중국을 대표하는 불교학자 가운
           데 한 명인 뤼청(呂澄. 1896∼1989)은 1924년 『내학內學』 제1집에 발표한 「잡아함경

           간정기雜阿含經刊定記」에서 『유가사지론(섭사분攝事分)』 권제85와 『잡아함경』을 비교

                           19)
           해 본모를 찾아냈다.  대만의 인순 스님(印順. 1906∼2005)이 이를 토대로 연






           17) “ 事契經者, 謂四阿笈摩, 一者雜阿笈摩、 二者中阿笈摩、 三者長阿笈摩、 四者增一阿笈摩. 雜阿笈摩者,
              謂於是中, 世尊觀待彼彼所化, 宣說如來及諸弟子所說相應, 蘊、界、處相應, 緣起、食、諦相應, 念住、正
              斷、神足、根、力、覺支、道支、入出息念、學、證淨等相應; 又依八眾說眾相應. …… 即彼一切事相應教, 間
              廁鳩集, 是故說名雜阿笈摩. 即彼相應教, 復以餘相處中而說, 是故說名中阿笈摩; 即彼相應教, 更以
              餘相廣長而說, 是故說名長阿笈摩; 即彼相應教, 更以一二三等漸增分數道理而說, 是故說名增一阿
              笈摩. 如是四種師弟展轉傳來于今, 由此道理是故說名阿笈摩, 是名事契經.” T.30-p.772c.

           18)  印順著, 『印順法師佛學著作全集』 第20卷 『雜阿含經會編(上)』 , 北京:中華書局, 2009, p.8.
           19)  呂澄著, 『呂澄佛學論著選集』 卷1 「雜阿含經刊定記」, 濟南:濟魯書社, 1991, pp.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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