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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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르는 가르침을 설명한 법을 아비달마로 지칭했다. 사념처·사정근·
           사신족·오근·오력·칠각지·팔정도(37도품道品)  등  성도聖道의  실천을
           위주로 한 것이 그것이다. 아비달마의 또 다른 특징은 붓다의 교설을 간단

           하게 해설하던 것에서 점차 내용이 깊어지고 상세한 분석으로 나아간 것

           이다. 붓다가 말한 연기에 대해 설일체유부가 육인六因·사연四緣·오과五
           果 등으로 상세하게 분석한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면 설일체유부는
           법상法相을 어떤 방식으로 연구했을까?




             일체설과 분별설로 현상 관찰해 진리 파악


             불학佛學이 현상을 관찰해 진리를 파악하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

           다. 하나는 ‘일체설一切說’이다. 분석을 통하지 않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요

           점을 파악하는 것이다. 반야계경전이 주창하는 성공性空이 대표적이다. 하
           나하나 분석하지 않는다. 직관으로 파악한다. 『반야심경』의 첫 구절에 나
           오듯이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 오온이 공함”을 ‘곧바

           로’ 철견徹見한다. 다른 하나는 ‘분별설分別說’이다. 현상을 하나하나 분석하

           고 분별한 뒤 진리에 접근한다. 분석공分析空이 그 예다. 오온·십이처·십
           팔계 하나하나를 나누어 분석한 뒤 ‘삼세실유三世實有 법체항유法體恒有’를
           주장한다. 그런데 붓다는 분석하고 분별하는 방식으로 제자들을 가르쳤

                                                          13)
           다. 양 극단을 분석한 뒤 중도의 관점을 결택決擇했다.  『아함경』에 직관
           보다는 분석적인 방식으로 가르침을 설하는 장면이 더 많이 나온다는 것






           13)  呂澄著, 『印度佛學源流略講』, 上海:世紀出版集團, 2005,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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