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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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를 증명한다. 설일체유부도 분석적인 방식으로 법상을 연구했다. 법
상을 하나하나 분별해 연구하는 것을 ‘법상분별法相分別’이라 하며, 이 과정
에서 실체實體를 가진 자성이라는 개념이 형성되고 실유론實有論이 모습을
드러낸다. 14)
문제는 ‘설일체유부가 분석한 법상(범주範疇라고 불러도 좋다)이 무엇’이며,
‘무엇에 근거해 이들 법상을 도출 했는가’이다. 이 문제는 결국 붓다의 원
음을 전하는 가장 원초적인 경전이 무엇인가로 연결된다. 그 성전聖典에서
부파불교가 분석한 법상을 찾아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가장 일찍 결
15)
집된 성전은 『잡아함경』이며, 네 종류의 아함경 가운데 『잡아함경』이 근
본이다. 이는 『유가사지론(섭사분攝事分)』 권제85에서 증명된다.
16)
“「법상에 들어맞고 합당한 경전」은 네 가지 『아함경』을 가리킨
다. 첫 번째는 『잡아함경』, 두 번째는 『중아함경』, 세 번째는 『장
아함경』, 네 번째는 『증일아함경』이다. 이 가운데 『잡아함경』은
붓다가 중생들의 교화할 때 널리 설법한 것으로, ‘붓다가 말한
것’과 ‘제자들이 말한 것’을 종류별로 분류한 것을 말한다. 온·
계·처에 따라 분류한 것, 연기·식·제에 따라 분류한 것, 사
염주·사정단·사신족·오근·오력·칠각지·팔정도·들숨
과 날숨·학처·깨끗함을 증득함 등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팔
14) 羅因著, 『空、有與有、無』, 臺北:國立臺灣大學出版委員會, 2003, p.58.
15) 呂澄著, 『呂澄佛學論著選集』 卷1 「雜阿含經刊定記」, 濟南:濟魯書社, 1991, p.17; 印順著, 『印順法師
佛學著作全集』 第20卷 『雜阿含經會編(上)』 , 北京:中華書局, 2009, 自序.
16) 印順著, 『印順法師佛學著作全集』 第20卷 『雜阿含經會編(上)』 , 北京:中華書局, 2009,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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