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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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다. 『잡아함경』의 법상이 가장 원시적인
           형태를 간직하고 있느냐가 그것이다. 현존하는 『잡아함경』은 설일체유부
           가 원하는 방향으로 내용이 어느 정도 편집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때

           문에, 『잡아함경회편雜阿含經會編』과 남전불교의 『상응부경전』을 비교해 원

           형을 추측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음상응, 입
           처상응, 인연상응, 제상응, 계상응, 수상응, 염처상응, 정단상응, 여의족상
           응, 근상응, 력상응, 각지상응, 성도분상응 등은 『상응부경전』에도 들어있

              24)
           다.  따라서 오온, 십이처, 십팔계, 십이연기, 사성제, 삼수, 사념처, 사정
           단, 사신족, 오근, 오력, 칠각지, 팔정도 등의 본모(本母. 법수, 법상)는 초기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유추가 가능하다. 그러면 이들 본모와 관
           련된 『잡아함경』의 경문을 분석해 설일체유부의 ‘실유론實有論’이 등장하는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



             『잡아함경』의 여실관·여실지 수행법



             주지하듯이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수행이다. 사변적인 논의가

           결코 불교의 목표는 아니다. 그래서 초기불교 이래 수행이 중시됐다. 여실
           관如實觀은 당시 불교의 특색을 보여주는 수행법인데, 여실如實하게 일체법
           을 관찰해나가는 과정에서 관찰 대상이 진실로 존재한다는 생각이 점차 생

           겨났다. 오온 가운데 색온과 관련된 『잡아함경』의 여실관을 보자.









           24)  羅因著, 『空、有與有、無』, 臺北:國立臺灣大學出版委員會, 2003,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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