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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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비치는 모습처럼, 거울에 비치는 모습은 거울이 만드는
것도 아니고, 거울의 면이 만드는 것도 아니고, 거울을 잡고 있
는 사람이 만드는 것도 아니고,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도 아니
고, 원인 없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 제법도 이와 같다. 스스
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다른 무엇이 만드는 것도 아니고, 자기
와 다른 그 무엇이 함께 만드는 것도 아니고, 원인 없이 만드는
것도 아니다. …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참다운 공空은 태어남도
사라짐도 없지만 중생들의 눈을 속이고 미혹시킨다. 일체제법
이 이와 같이 실체가 없다. 태어남도 사라짐도 없지만 중생들의
눈을 속이고 미혹시킨다. … 제법은 인연에서 생기기에 자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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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무자성無自性]. 마치 거울 속의 모습처럼.” (강조는 필자)
“여러 가지 원인들에 의해 나타난 사물·현상을 나는 공성이라
말한다. 그것은 임시로 지은 이름이며, 그와 같은 것이 중도이
69)
다.” (『중론·관사제품』 제18게송)
“원인들에 의하지 않고 생겨난 것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그
70)
러므로 모든 사물·현상은 공 아닌 것이 없다.” (『중론·관사제품』 제
19게송)
68) “如鏡中像者, 如鏡中像非鏡作, 非面作, 非執鏡者作, 亦非自然作, 亦非無因緣. … 諸法亦如是, 非自
作, 非彼作, 非共作, 非無因緣. … 復次, 如鏡中像實空, 不生不滅, 誑惑凡人眼, 一切諸法亦復如是,
空無實, 不生不滅, 誑惑凡夫人眼. … 諸法從因緣生, 無自性, 如鏡中像.” T.25-p.140b.
69) “衆因緣生法, 我說卽是空. 亦爲是假名, 亦是中道義.”
70) “未曾有一法, 不從因緣生. 是故一切法, 無不是空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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