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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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식으로 이성적 지혜를 뜻한다.
‘스바하’는 한자로 음역音譯하면 ‘사바하’로 읽는데, 성철 스님이 만국표
기 음표에 따라 직접 음역한 것이다.
‘능엄주’는 『능엄경』의 정수가 담겨 있는 진언으로 부처님의 상수제자 아
난존자가 주술사呪術士인 마둥가의 주술에 빠져 파계 위기에 처했을 때 ‘능
엄주’의 위력으로 구제됐다고 전해진다. 이때 부처님께서 정수리에 광명을
발하시어 모든 부처님이 ‘능엄주’를 암송하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었다고 한
다. 모든 부처님이 독송한다는 이 ‘능엄주’는 그래서일까? 그 뜻을 모르고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큰 공덕을 쌓고 신비한 기운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능엄주’ 독송이 끝나면 모두 일어서서 회향게를 합송한다. 회향게는 우
주만물이 모두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내용이다. 이렇게 해서 아비라
기도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3박4일 기도기간 중 입재일 5회, 이틀과
사흘째 각 8회, 회향일 3회로 총 24회를 하게 된다. 이를 통해 3천배도 자
연스럽게 달성한다. 총24회 기도를 통해 108배를 하면 2,592배다. 여기에
매일 사시예불 100배씩 400백배에 예불 봉행시 하는 절까지 더하면 3천배
를 훌쩍 넘긴다.
아비라 기도는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는 대중 기도다. 개인적
으로 하는 기도라기 보다 대중이 모여 함께 호흡하며 기도할 때 그 효과가
크다. 장궤합장으로 법신진언을 합송하다 보면 몸의 고통이 점차 커지지
만 서로 의지를 북돋아 주게 된다. 자연스레 대중 공동체의 규율을 엄수하
게 되고 일원으로서의 존재감에 자부심을 느낀다.
4) 장성욱 저, 『성철 스님과 아비라 기도』, 장경각, 2013년,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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