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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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의 세계 5



                       남인도 미술과 부처님 생애 1



                                                  유근자 | 동국대 겸임교수·미술사





              필자가 처음 남인도를 찾은 것은 2006년 2월 초인데 이곳에 남아있는

            아마라바티(Amaravati, 사진 1)와 나가르주나콘다Nagarjunakonda의 불교 유

            적지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남인도의 첫 인상은 풍요롭고 여유로웠으며
            사람들의 모습은 느긋함이 몸에 배여있었다. 이러한 그들의 생활상은 그
            들이 남긴 문화유산에도 고스란히 묻어 있다.




              남인도 불교 유적지, 아마라바티


              인도 타밀나두 주의 주도主都인 첸나이[Chennai, 영국식 지명은 Madras]는

            벵골만과 접한 남인도 최대의 도시인데,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가 진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남인도에는 불교가 그다지 성행하지 않았지만, 기원
            전 1세기에서 기원후 4세기에 걸쳐 아마라바티와 나가르주나콘다를 중심
            으로 남인도 특유의 불교문화가 개화되었다.

              1세기 중엽에서 3세기 중엽에 남인도에는 사타바하나Satavahana 왕조

            가 아마라바티를 중심으로 불교 미술을 융성시켰고, 불교를 지원했던 이
            왕조는 로마와의 교역으로 경제적인 번영을 이루었다. 로마인들은 육식에
            필요한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와 상아 세공품 등을 인도로부터 수입하였고,

            포도주와 올리브유 그리고 유리제품을 인도로 수출하였다. 그러나 수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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