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고경 - 2018년 10월호 Vol.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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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하는 제일의 목표로 설정하여 굶주려 죽는 사람을 절반 이상 줄이겠
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이 목표는 달성되지 않고 있다. 오히
려 현재의 세계경제질서로 따지고 봤을 때 이런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보물창고는 개방해 나눌 때 의미있어
사람들은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를 원한다. 그러나 가난은 항상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것을 방해한다. 가장 큰 장애물이며 자본주의 사회
에선 가난이야말로 가장 밑바닥 인생을 살아야 하는 최하층 신분계급의 요
인으로도 작용한다.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물적 투자와 지원이 아
니다. 세계 정상들과 지도자들, 그리고 내로라하는 경제학자들은 이를 뼈
저리게 경험했다. 그들은 이런 과정에서 동양의 한 종교에 주목했다. 바로
불교다. 불교에 주목한 그들이 내린 최종 결론은 이런 것이다.
“인간의 의식 변화에 희망이 있다.”
가난하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은 자기 자신의 의식변화에 있
다는 것을 그들은 깨달았다. ‘의식변화가 희망’이라는 사실은 이를 함축적
으로 표현하고 있다. 불교는 소유관념의 탈피를 강조한다. 소유하고자 하
는 욕망에서 집착이 생기고 집착은 곧 번뇌이자 고통을 수반한다. 받아서
채워지는 것보다 주어서 비우는 마음을 가질 것을 가르친다. 일본의 마스
노 순묘 스님은 『비우는 연습』이란 저서에서 “진짜 정리해야 할 건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다”고 말한다. 그는 허세와 욕심, 집착으로 뒤엉킨 마음을
정리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일에 몰입하게 되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
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본래의 마음자리를 불교에선 ‘보물창고’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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