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P. 143
우 깊다.”는 구절의 ‘약約’은 소략하다, ‘풍豐’은 많다는 뜻이다. 『주역』에는
“풍豐은 큼이다.”고 나온다. 『모시전』에는 “풍豐은 무성함이다.”라고 말했
다. 예詣는 나아가다는 의미다. 『소아』에 나오는 말로, “연주하며 앞으로 나
아가다(조예가 깊어지다).”라는 문장이 그 책에 있다. “말하는 힘은 끝없이 강
해지고, 의미는 진실로 높고 크다.”는 구절에서 ‘연환連環’은 끝이 없다, ‘고
탄孤誕’은 생기다는 의미다. 『모시』는 “탄誕은 넓음이다.”이라고 해석했으
며, 『이아』는 “탄誕은 큼이다.”라고 설명했다. [단락 ②는 “비록 말은 간략하나 뜻
은 풍부하며, 문체는 화려하고 이치는 조예가 매우 깊다. 말하는 힘은 끝없이 강해지고,
의미는 진실로 높고 크다.”로 번역된다.]
59)
③ “敢是絶妙好辭, 莫不竭茲洪論”者, 漢時會稽人曾肝 , 能撫節安歌, 度
60)
浙江 溺死. 肝女曹娥, 年十二, 求肝屍不得, 自投浙江而死. 經宿抱父屍而
出, 度尚為作碑, 置於會稽上虞山. 漢末議郎蔡邕, 夜至碑所求火不得, 以手
摸之而讀, 歎其能文, 乃鎸碑背, 作八字云: “黃絹幼婦外孫韲臼.” 後曹操共
揚脩, 讀此語, 問修: “解不.” 答云: “解.” 操令修勿語, 待吾思之, 行三十里
方解, 乃嗟曰: “有智無智校三十里.” 後乃殺修, 操諸子皆救. 操曰: “此人中
之龍, 恐非汝力之所駕馭.” 遂殺之. 黃絹者, 絲邊著色, 此是絕字. 幼婦少女
也. 女邊著少, 妙字也. 外孫女子也. 女邊著子, 此是好字也. 韲臼者, 受辛
也. 受邊著辛, 此是辭字也. 今謂絕妙好辭, 竭盡此論之中也. 洪者, 大也. 61)
“감히 말하건대 절묘한 내용과 뛰어난 문장이 『조론』에서 완전히 발휘되
59) 『조론집해령모초』에는 조우曹旴로 나온다. 伊藤隆壽·林鳴宇撰, 『肇論集解令模鈔校釋』, 上海:上海古
籍出版社, 2008, p.27.
60) 절강성 항주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전당강錢塘江을 절강浙江으로 부르기도 한다. ‘절강성浙江省’이라
는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
61) T45-p164c.
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