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P. 147
전파하라고 사의四依에게 부촉했는데, 마명·용수보살이 그런 분들이다.
중국에서 가르침을 전하는 인물 역시 인도처럼 사의의 예를 따르는데, 도
안·혜원·축도생·승조가 바로 그들이다. ③ 도안과 구마라집 같은 분에
이르러 처음으로 성공性空·실상實相을 말하기 시작했고, 뛰어난 말솜씨로
지극한 이치를 널리 폈으며 ‘그윽함[玄妙]’과 ‘중도의 가르침[沖虛]’을 주로 섬
겼기에, 이 분들은 오직 ‘성스러운 침묵’을 받들고자 애썼다. ④ 과거의 도
안·구마라집 부터 지금(진나라)에 이르기까지 『명승전』 등 각종 승전에 기
록되지 않은 사람들, 즉 덕은 높으나 이름이 드러나지 않았던 스님들이 있
었다. 승예 등 3천여 명의 스님과 사령운 등 팔백여 명의 재가자가 그들이
다. 그들은 능히 방언과 속언을 구분했고, 문장을 요약하고 경의 차례를 구
분했다. 또한 붓다의 말씀을 잘 연구·해석했고, 그 의미를 깊이 탐색했다.
그래서 이들 여러 뛰어난 현인들이 붓다의 말씀을 종합·통일 시킨 것에
존경한다. ⑤ (그러나) 승조는 문장과 이치를 겸비했기에, 도안·구마라
집·승예·사령운 보다 뛰어나다.
[3] ① 標本則句句深達佛心, 明末則言言備通衆敎. 諒是大乘懿典,方等
博書. ② 自古自今, 著文著筆, 詳、 汰名賢, 所作諸論, 或六七宗, 爰延十二.
竝判其臧否, 辯其差當. ③ 唯此憲章, 無弊斯咎. 良由襟情泛若, 不知何係.
譬彼淵海, 數越九流, 挺拔淸虛, 蕭然物外. 知公者希, 歸公採什. 如曰不知,
則公貴矣.
[3] ① 근본을 드러낸 구절구절이 붓다의 마음과 깊이 통하고, 지말支
末을 밝힌 말들에 붓다의 여러 가르침이 모두 들어있다. 진실로 대승의 훌
륭한 전적과 여러 서적들에 미치지 못함이 없다. ② 과거로부터 지금에 이
르기까지 문장을 짓고 글을 썼던 지법상·축법태 등 유명한 현인들이 여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