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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放曠蕩然, 崇茲一道”者, 指前宗本論也. 蕩大也. 謂寬曠無所拘礙也. “一道”
                                                               53)
           語出《涅槃經》, 彼第十二卷云: “實諦者, 一道淸淨, 無有二也.”
             “비록 성공으로 ‘가르침의 근본[宗本]’을 논의하고자 하나, ‘근본’은 본래

           형상과 이름이 없기에 무엇으로도 말할 수 없다.”는 구절의 이하 부분은

           두 번째로 형상을 없앤 것이다. “본래 언어로 근본을 설명할 수 없기에 마
           음(분별심)이 능히 헤아릴 수 있는 바가 아니다.”는 근본은 바로 ‘말이 끊어
           진 자리’이기에 마음이 능히 헤아릴 수 있는 바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러므로 사물이 ‘움직이지 않음’은 속제에 합당한 것이며, 속제에 맞는 즉

           불생이다.”는 ‘사물의 움직이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 불생不生 즉 진제이다
           (속제를 아는 것이 바로 진제라는 것이다). “참이 아님이 진짜이며, 진짜는 단지
           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부진不眞’을 말하는 것이 진眞이며, 단지 ‘가짜 이

           름’을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진제를 아는 것이 곧 중도를 체득하는 것이다).

           “만약 진제·속제를 완전히 제거하면 중도가 드러난다(혹은 중도를 숭상하게
           된다).”는 앞의 「종본의」를 가리킨다. 탕蕩은 크다는 뜻이다. 넓고 넓어 걸림
           이 없음이다. ‘일도一道’는 『열반경』에 나오는 말이다. 『열반경』 권제12에 “

           참다운 진리는 깨끗한 하나의 가르침이며, 둘이 없다.”라고 말했다.

             “淸耳虛襟, 無言二諦”者, 指前不遷, 不眞二論也. 淸耳謂靜聽也. 虛襟忘
                                                       54)
           懷也. 無言謂得意也. 二諦謂眞俗也. “斯則靜照之巧 著, 故般若無知”者,
           著顯也. 能如此靜照, 卽是般若無知義也. “無名之德興, 而涅槃不稱”者, 興

           起也. 若能靜照知法不可名, 卽是涅槃無名之義也.                 55)






           53)  T12-p443b(40권본).

           54)  『조론집해령모초』에는 ‘교巧’가 아닌 ‘공功’으로 적혀있다.
           55)  T45-pp164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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