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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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음이 없다.”는 구절에는 고사가 있다. 후한 시기 회계에 증간曾肝이라
           는 사람이 있었다. 음악의 박자에 맞춰 능숙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었으나
           절강浙江을 건너다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증간에겐 딸이 있었는데, 이름

           은 조아曹娥 나이는 12살이었다. 아버지 시체를 찾았으나 얻지 못하자 스

           스로 절강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밤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 아버지 시체
           를 안은 조아의 시체가 물위로 떠올랐다. 숭상하기 위해 비를 만들어 회계
           상우산에 세웠다.

             후한 말기 의랑 채옹이 밤에 비碑가 있는 곳에 이르렀으나 불을 구하지

           못해 비문을 손으로 만지며 읽었다. 뛰어난 문장에 감탄한 그는 비 뒷면
           에 ‘황견유부외손제구’라는 여덟 글자를 새겼다. 후일 조조가 양수와 함께
           8자를 읽었다. 조조가 양수에게 물었다. “해독할 수 있나?” 양수가 “예.”라

           고 답했다. 조조는 양수에게 “말하지 말고 생각할 동안 기다리라.”고 명령

           했다. 삼십 리를 행군해서야 비로소 의미를 해독했다. 조조가 “지혜가 있
           고 없음에 삼십 리나 걸리는구나!”라며 탄식했다.
             후일 양수를 죽이려고 하자 조조의 여러 아들들이 말렸다. 조조가 “양

           수는 사람 가운데 용이다. 너희들 힘으로 다스리지 못할까 두렵다.”라고

           말했다. 그리곤 죽였다. 황견은 사絲변에 색色자를 붙이는 것으로 이는 바
           로 절絶자다. 유부는 소녀다. 여女변에 소少자를 붙이면 묘妙자가 된다. 외
           손은 딸에게서 난 아이들이다. 여女변에 자子를 붙이면 호好자가 된다. 제

           구는 신맛이 난다. 수受변에 신辛자를 붙이면 사辭자가 된다. (지금 말하는 ‘

           절묘호사絶妙好辭’가 바로 이것이다.) 절묘한 내용과 뛰어난 문장이 『조론』에서 완
           전히 발휘되지 않음이 없다는 것이다. 홍洪은 크다는 뜻이다.

             [단락 ③은 “감히 말하건대 절묘한 내용과 뛰어난 문장이 『조론』에서 완전히 발휘되지
           않음이 없다.”로 번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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