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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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의 이름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설사 큰 불속에 들어
간다 해도 불태워지지 않을 것이니, 이 보살의 위신력 때문이
고, 큰물에 표류한대 해도 그 이름을 부르면 곧 얕은 곳에 닿게
될 것이니라.
백천만억 중생이 금·은·유리·자거·마노·산호·호박·진
주 따위 보배를 구하러 큰 바다에 들어갔다가 태풍이 불어 닥쳐
나찰귀의 나라에 떠밀려간다 해도, 그들 가운데 단 한 사람이라
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른다면 모두들 고난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니, 이러한 까닭으로 관세음이라 일컫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있어 해 입으려 할 때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
른다면, 해치려는 자가 들어 올린 무기가 순식간에 부서져 위험
에서 벗어나게 되고, 삼천대천세계에 우글거리는 야차와 나찰
이 한꺼번에 몰려와 괴롭히려 하려다가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게 되면 악한 눈초리조차 보내지 못 할 것인즉, 하물며 다시
해치려 들 것인가.
설령 또 어떤 사람이 수갑·차꼬·칼·쇠줄 따위로 몸이 옥죄
였을 때 관세음보살을 부른다면, 죄가 있든 없든 구속하던 모든
것들이 끊기고 부서져서 곧 고통에서 풀려나게 될 것이니라.”
(『법화경』 「관세음보살 보문품」 앞부분)
『법화경』(구마라습 한역) 전 28품 가운데 제25품인 ‘관세음보살 보문품’의
일부분입니다.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졌다는 관세음보살이, 죄가 있
든 없든 모든 중생을 고통과 공포로부터 해탈시킨다는 내용입니다. 부처
님도 이런 관세음보살을 ‘시무외자施無畏者’라 칭합니다. 중생에 대한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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