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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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논술한 최초의 사람은 태허(太虛. 1890~1947)다. 「마하연을 복권시키다爲
摩訶衍飜案」(『태허대사전집』 제18에 수록)라는 글을 통해 그는 네 가지 측면에서
마하야나를 새롭게 조명했다. ① 마하야나가 중국 선종을 대표하나? ② 그
는 당시 논쟁에서 정말 패배했나? ③ 만약 지지 않았다면 그는 왜 졌다고
인정하고 돈황으로 돌아왔나? ④ 티벳불교가 지금(중화민국시기) 중국에 전
파되고 있는데 선종은 여전히 패배자인가? 등이다. 태허는 “① 마하야나
는 중국 선종을 대표한다; ② 마하야나는 결코 패배하지 않았다; ③ 당시
티벳의 시절인연이 마하야나와 맞지 않아 돌아왔을 뿐이다; ④ 앞의 세 가
지 답변에서 네 번째 문제는 대답이 필요치 않음을 알 수 있다.”로 요약했
다. 태허에 이어 마하야나를 조명한 학자는 홍콩의 라오쫑이(饒宗颐.
1917~2018)다. 돈황에서 발견된 『돈오대승정리결』 사본인 펠리오본 no.4646
과 스타인본 no.2672 등을 교정·정리해 「왕석 ‘돈오대승정리결’ 서설 및
교기校記」라는 제목으로 홍콩 『숭기학보崇基學報』 제9권2기(1970)에 발표했
으며, 이 글은 1986년 타이완에서 발행된 『대장경보편』 제35권에 수록됐
다. 장꽝따張廣達 역시 1981년 『학림만록學林漫錄』(北京. 中華書局) 제3집에 「당
대 선종의 토번 전파와 관련된 돈황 문서唐代禪宗的傳入吐蕃及有關的敦煌文書」
를 발표해 마하야나의 패배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러한 관
점은 인빵즈尹邦志가 2014년 출간한 『종통과 설통宗通與說通』(北京. 社会科学
文献出版社)에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티벳어와 고전 중국어로 기록된 관련 문헌 전체를 충
실히 독파한 뒤 펴낸 연구서적은 여전히 드물어 보인다. 그럼에도 티벳불
교와 삼예종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의 책들을 읽어볼 필요가 있
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연구서로는 『까말라씰라의 수습차제 연구』(중암
지음, 불교시대사, 2006); 『돈오대승정리결』(김치온 역주, 은정불교문화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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