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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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할 수 없다. 만약 ‘스스로 일
                                            체 제법을 생각하지 마라! 마
                                            음에 무엇도 하지 마라!’고 수

                                            행하면서 생각하지 않으려 한

                                            다면, ‘생각하지 않으려는 그
                                            것’이  바로  마음에  (무엇인가)
                                            하는  것이  된다.  마음에  억

                                            념憶念과 작의作意가 없는 바

                                            로 그 때, 무엇으로 억념과 작
                                            의를 마음에서 없애 버리나?
                                            억념과 작의는 분석을 필요로

                                            한다. ‘없음’이 결코 없음에 도

                                            달하는 인因이 될 수 없다. 무
               중국 학자가 펴낸
               『종통과 설통宗通與說通』.               엇에 의거해 ‘생각이 없음’과 ‘
               삼예종론을 다루고 있다.
                                            함이 없음의 상태’ 즉 ‘무분별

                의 경계’에 도달하나? 단지 그 정도에 의거해 무분별지에 도달

                한다고 한다면, ‘졸도한 것’과 ‘무분별지’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
                나? 졸도한 것도 해탈한 것이 된다. 분별지가 없으면 다른 그 무
                엇으로도 무념無念과 무작의無作意에 도달할 방법이 없다. 무념

                과 무작의에 도달할 방법이 없으면 어떻게 공성空性을 깨달을

                수 있나? 깨달을 수 없다. 공성을 깨닫지 못하면 어떻게 ‘해탈의
                장애’를 없앨 수 있나? 공성을 깨닫지 못해도 해탈에 이를 수 있

                다고 한다면, 그러면 항상 해탈한 것이 된다. 만약 수행자(유가
                행자)에게 억념憶念이 없이 무념과 무작의에 도달한다면 이는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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