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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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므로 무엇도 생각하지 마
라! 보시 등 열 가지 가르침
을 행하라는 것은 선업을
닦지 않았고, 근기가 낮고,
총명하지 않는 범부를 위해
하는 말이다. 전생에 이미
선업을 닦았고, 근기가 높
고, 지혜로운 사람들에게는
검은 구름이나 흰 구름이
하늘의 태양을 가로막는 것
처럼, 선업이든 악업이든
그것은 해탈에 장애가 된
다. 무엇도 하지 말고, 무엇
도서출판 지영사에서 번역된
도 생각하지 말며, 무엇도 『까말라실라의 수행의 단계』.
분별하지 않으면 십지十地
에 이른 것과 같게 된다.’
② 이에 대해 까말라씰라가 응대했다. ‘그렇게 그 무엇도 생각
하지 않으면 분별지分別智마저 버리는 것이 된다. 정확하고 올바
른 지혜의 근본은 ‘분별지’다. 분별지를 버리면 근본을 자른 것
과 같아 ‘세간을 벗어나는 지혜’마저 없애는 결과가 된다. 무분
별지가 없다면 수행자(유가행자)는 무슨 방편에 의거해 ‘무분별
의 경지(깨달음)’에 다다를 수 있나? 만약 일체 제법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의 마음에 그 무엇도 함이 없다면 ‘경험하는 일체 제
법을 생각하지 않음’과 ‘마음에 무엇도 하지 않음’을 그대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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