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고경 - 2018년 11월호 Vol.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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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줄여 나갈 수 있다. 변화와 혁신은 곧 과정의 중요성이다. 일의 중간은
꾸준한 점검과 성찰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부족하고 잘못된 부분을 파악
하여 이를 시정해 나갈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기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일을 도모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오로지 성과에만 집착해 일시적인 처방에 의존하거나 권모
술수로 위기를 모면하는데 치중한다면 그 결과 역시 오래 가지 못하고 무
너지고 만다. 동기와 과정을 무시하고 성과만 강조하는 사회는 건강한 구
조를 가질 수 없다. 도덕과 윤리는 인간사회를 지탱하는 기본적인 요소다.
이를 간과한 성과주의는 약탈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약허두한’이라도 도
덕적 지탄을 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남들이 차근차근 쌓아올린 공을 한 번에 채가려는 못된 심보의 사람들
이 바로 ‘약허두한’이다. 이들은 상대가 받게 될 물적 정신적 상처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나의 웃음만을 챙기고 즐길 뿐 다른 이를 향한 배려는
안중에도 없다. 지독한 이기주의의 행태다. 또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서
‘대박’을 꿈꾸는 이들도 있다. 무사안일로 나날을 지내며 요행을 바라는
이들은 도박꾼들과 진배없다. 설령 이들이 일확천금을 손에 거머쥐었다
해도 박수를 보내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내 자식이 배울까 눈을
가리게 된다.
시작을 두려워 말아야
우리가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처음과 중간과 끝을 좋게 해야 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력과 성과를 검증받지 못한 어느 누가 단지 윗사람
과의 친분 또는 로비를 통해 승진을 거듭한다면 오히려 직장 내 조직에 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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