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P. 109
[1]·[2]·[3] 단락만 먼저 소개했다. 「종본의」 본문 전체 번역을 앞에, 주석
을 뒤에 실었다.
[1] ① 宗本義 [1] ① 종본의
5)
[2] ① 本無、實相、法性、性空、緣會, 一義耳. 何則? 一切諸法, 緣會而生.
緣會而生, 則未生無有, 緣離則滅. 如其真有, 有則無滅. ② 以此而推, 故知
雖今現有, 有而性常自空. 性常自空, 故謂之性空. ③ 性空故, 故曰法性. 法
性如是, 故曰實相. 實相自無, 非推之使無, 故名本無.
[2] ① 본무·실상·법성·성공·연회는 같은 뜻이다. 왜 그런가? 일체
제법(사물·관념)은 인연이 모이면 생긴다(모습을 드러낸다). 인연이 모이면 생
기기에, 인연이 모이지 않으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인연이 흩어지면
그 법도 소멸된다. 만약 그 법이 진짜로 있는 것이라면 있음은 결코 사라
지지 않을 것이다. ② 이것으로 추리해 보면 비록 지금 눈으로 볼 수 있는
‘있음’은 실은 항상 공한 것이다. 제법의 본성은 항상 스스로 공한 것이기
에 이를 성공이라 한다. ③ 성공이기에 법성이라 말한다. 법성이 이와 같
기에 실상이라고도 한다. 실상은 스스로 성공인 것이지 강제로 분석해 성
5) 『조론』은 『가흥대장경』에 처음으로 입장入藏됐기에 『가흥대장경』본을 저본으로 삼아 번역했다. J20-
p259a에서 J는 『가흥대장경』, 20은 『가흥대장경』 영인본(대만 신문풍출판사 전40책)의 권수, p는 페이지,
259는 페이지 숫자, a는 해당 페이지의 상단(a)·중단(b)·하단(c) 가운데 상단을 나타낸다. ab는 상
단에서 중단에 걸쳐 있다는 뜻이다. 한편, 승조가 「종본의」를 직접 지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
다. 일부 학자들은 아래 네 가지 사실을 들어 「종본의」는 승조가 직접 지은 글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①양나라 승우(445~518)가 지은 『출삼장기집』에 승조가 이 글을 지었다는 기록이 없다. ②양나라 혜교
(497~554)가 지은 『고승전·승조전』에도 이 글을 지었다는 기록은 없다. ③본무本無는 범어 tathatā의
번역어. 구마라집은 이를 진여眞如로 번역함. 승조는 그의 제자, 그런 그가 본무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까? ④승조의 다른 글과 문체가 다르다. 張春波校釋, 『肇論校釋』, 北京:中華書局, 2010, p.1.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