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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也. 及隷樊川之 興教, 得雲庵達禪師 疏, 又數年應寧夏命 , 復獲唐光瑤
21)
禪師 , 并有宋淨源法師 二家註記, 反復參訂醇疵紛錯, 似有未盡乎! 論旨
22)
之妙夥矣.
① 스스로 『조론』 읽기를 좋아한 이래 거칠게나마 이 논의 말·표현을
감상했지만 여전히 논이 주는 이치의 맛으로 그 핵심을 먹어보지는 못했
다. ‘번천의 흥성함’[번천 지역에 있는 사찰]에 들어와 운암 달 선사의 소를 얻
고, 수년 동안 영하의 명命에 부응해 당나라 광요 선사와 송나라 정원 법사
의 주석을 구해 반복적으로 올바름·그릇됨·복잡함·혼란함 등을 교정
했으나 여전히 미진함이 있는 것 같다. 『조론』 논지論旨의 오묘함은 실로 많
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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且論之淵粹 簡蘊 , 見稱 所自來, 其辭文、其施辯, 非深入實相踞樂說
25)
善巧之峰者, 莫之為之. 予固以為開方等之巨鑰, 游性海 之洪舟, 運權小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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之均車, 排異見之正說, 真一乘師子吼之雅作.
18) 번천樊川: 서안 남쪽에 있는 평원. 한고조 유방이 번쾌樊噲에게 식읍食邑으로 이 지역을 주었기에 번
천으로 불려 지게 됐다. 당나라 당시 이 지역에 많은 사찰들이 세워져 출가자들이 운집했다. 흥교사
興敎寺, 화엄사華嚴寺, 흥국사興國寺, 우두사牛頭寺, 운서사雲棲寺, 선경사禪經寺, 홍복사洪福寺, 관음사觀音寺
등이 ‘번천팔대사찰’로 불렸다. 따라서 ‘번천의 흥교’는 불교의 흥륭興隆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19) 운암 선사가 누구인지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 영하寧夏가 사람인지 지역인지 관직을 나타내는 말인지 분명하지 않다.
21) 광요 선사가 누구인지는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22) 송나라 정원(淨源. 1011~1088)을 가리킨다.
23) 연수淵粹는 “매우 정밀하고 심원하다[정심精深]”는 의미.
24) 간온簡蘊은 “간명하게 함축되다”는 뜻.
25) 견칭見稱: 이름이 나다, 남에게 칭찬을 받다, 알려지다.
26) 진여의 근본·본성이 바다처럼 넓고 깊은 것을 상징한다.
27) 『대장신찬만속장경大藏新纂卐續藏經(影印本)』 제54책에는 ‘불不’이 아닌 ‘소小’자로 되어 있다. 소小로 고쳐
야 의미가 통한다. 권소權小는 권대승權大乘과 소승을 가리킨다. 권대승은 실實대승의 반대말로 대승
가운데 방편교설을 권대승이라 부른다. 천태·화엄종은 법상종·삼론종을 권대승으로, 법상종·삼
론종은 천태·화엄을 권대승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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