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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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요점이 드러나 앞으로 여러 학설들이 맞지 않고 혼란스럽게 되고 까닭
도 모른 채 재단裁斷되어 교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여가에 삼가 여러 선
학들의 학설을 모아 별도로 주석하고 풀어 학인들에게 전해주었다. 부득
이 글이 길어져 부끄럽도다! 근거를 인용해 뜻을 해석했으며, 부실하고 사
소한 내용을 얻고자 탐구하지 않았다. 나와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수준의 학
덕을 가진 학승들은 부디 문채 없는 글을 버려두어 바로잡아 주기 바란다.
“《肇論》”, 肇即作者之名, 論乃所作之法, 人法合目, 為一部之都 名也.
34)
以四論前後異出, 又各宗一義, 欲合為一, 不可遍目, 乃復作《宗本》一章, 冠
於論首. 但云《肇論》, 宗釋皆屬, 而言論者謂假立賓主, 決判甚深, 往復推徵,
示物修悟, 故名為論. 然有二種, 一者、宗論, 宗經立義, 如《起信》、《唯識》等;
二者、釋論, 但隨經解釋, 如《智論》等. 今此四論是初非後.
『조론』에서 조肇는 작자의 이름이며, 논論은 작자가 지은 가르침이다. 사
람과 가르침의 두 항목을 합쳐 한 부의 책 이름이 되었다. 네 편의 글이 앞
뒤로 출간되어 각각 하나의 뜻으로 귀결되기에 합해 하나로 만들고자 여
러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 또한 「종본의」를 지어 『조론』의 첫 머리에 붙였
다. 다만 『조론』이라 하면 「종본의」와 네 편의 글이 모두 속한다. 그러나
논論이라는 것은 임시로 논자와 상대방을 세워 깊은 뜻을 결정해 판단하
고, 이리저리 추론하고 검증해 사물의 이치를 드러내 깨닫도록 하기에 논
이라고 부른다. 여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종론 즉 경전을 숭
앙崇仰해 의미를 설명하는 것인데 『대승기신론』·『성유식론』 같은 것들이
다. 두 번째는 해석하는 것으로 경전을 따라 설명하는 것으로 『대지도론』
34) ‘도都’는 ‘서書’의 오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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